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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세기 흑사병은 정말 단기간에 유럽 인구의 절반을 죽였을까?

로하이의 메타버스 2022. 3.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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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세기 수 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앗아간 흑사병은 전염병의 대명사가 되어 버렸다.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대유행하면서 스페인 독감과 같이 자주 언급되는 전염병이 흑사병이다. 흑사병은 페스트균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이 페스트균의 영어 이름이 plague로 이는 전염병을 뜻하는 보통명사이기도 하다. 그 만큼 흑사병은 인류 역사에서 전염병의 파괴력과 참혹함을 대변한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14세기에 대 유행한 흑사병이 우리가 공포에 떨 만큼 무시무시했느냐에 대한 질문에 어느 정도 답을 해주는 과학적 연구가 있어서 흥미를 끌고 있다. 이에 대한 내용을 좀 살펴보자. 이 글에 대한 본 내용은 아래 영어 기사를 참고하면 된다. 

How Many People Died From The Black Plague? Experts May Be Wrong (allthatsinteresting.com)

See page for author, CC BY 4.0 <https://creativecommons.org/licenses/by/4.0>, via Wikimedia Commons

 

흑사병의 치명률에 대한 새로운 과학적 해석

일반적인 상식에서는 흑사병은 유럽전체를 휩쓸고 지나간 공포의 전염병이었다. 대략 5천만명이 죽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물론 그 숫자를 정확히 아는 것은 불가능히다. 흑사병을 일으키는 페스트균은 쥐에 기생하는 벼룩에 의해 전파되는데 실제로 신체부위에 검은색 괴사를 일으켜 흑사병이라는 이름이 상징적인 의미로만 불려진 것이 아니다. 

하지만 최근 꽃가루를 활용한 연구에서 흥미로운 결과가 발표되었는데, 일부 유럽국가들은 흑사병으로 상당히 고통을 받은 반면 일부 국가들은 큰 피해 없이 흑사병이 지나갔다는 것이다. 맥스 플랑크 연구소의 Adam Izdebski는 Nature Ecology에 발표한 논문에서 "우리는 흑사병이 유럽의 반을 죽였다고 더 이상 말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 

 

흑사병 유행에 대한 새로운 연구 방법론은 무엇인가?

1346년에서 1353년 사이에 대유행한 흑사병이 유럽 전역에 빠르게 전파되어 유럽 인구의 65%를 죽였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 흑사병이 유럽 전역에서 고르게 폭발적으로 퍼졌느냐에 대한 질문에 Adam Izdebski가 이끄는 연구진들은 고대의 꽃가루 수준(level)을 연구해 보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만약 한 지역에서 상당히 많은 인구가 감소했다면, 이것은 그 땅에 반영되었을 것이라는 가설을 세운 것이다. 일꾼들이 죽으면 농장들은 방치될 것이고 이것이 그 땅의 양태(활동, 양상)를 바꾼다는 것이다. 

식물마다 다른 모양의 꽃가루를 만들어 낸다. 식물들이 이 꽃가루들을 만들어 낼 때, 그것들은 젖은 땅, 호수 등에 침투되어서 수백년 동안 보존된다. 이렇게 보존된 꽃가루들을 분석함으써 그의 연구팀들은 흑사병 시대에 어떤 식물이 가장 많은 꽃가루들을 생산해 냈는지 밝혀 낼 수 있었다. 

연구진들은 19개의 유럽국가에서 261개 장소에서 화석이 된 꽃가루 샘플들을 분석했다. 그리고 놀라운 결과를 발견하게 된 것이다. 

 

derivative work: Andy85719, CC BY-SA 3.0 <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sa/3.0/>, via Wikimedia Commons

 

꽃가루 연구에 대한 결과와 흑사병 유행에 대한 새로운 해석?

연구진들은 밀과 다른 곡물들에서 나온 꽃가루들을 연구한 결과 흑사병이라고 하는 판데믹 기간 동안 농업활동이 급격하게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농업활동과 관계 없는 나무라든가 다른 식물들로부터 생산되는 꽃가루들이 농경지대에 급격하게 증가했다면 이는 흑사병으로인해 일하는 사람들이 많이 죽어서 더 이상 농경활동을 지속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추론할 수 있는데, 농경지대에서 이런 부분들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몇 년 사이에 유럽 인구의 절반이 죽었다면, 누구나 상상할 수 있듯이 중세 농경은 의심할 여지 없이 붕괴했을 것이라는 것이다. 이것을 작물로부터 나오는 꽃가루가 많은지 아니면 작물과 상관 없는 꽃가루가 많은지를 역추적해서 충분히 추론할 수 있다는 것이다.

19개국가의 21개 지역(261개 장소)에서 채취한 꽃가루 화석의 분석 결과, 21개 지역 중 단 7곳에서만 꽃가루의 극적인 변화가 발견된 것이다. 아마도 그 7개 지역에서는 더 이상 정상적인 농경이 불가능할 정도로 많은 사망자가 나왔을 것이다. 하지만 나머지 지역들은 그렇지 않았다는 것이다. 오히려 일부 지역에서는 인간의 농경활동이 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예를 들면 카탈루냐(Catalonia)와 체코(Czechia) 지역이 눈에 띌 만한 변화를 찾아볼 수 없엇고 폴란드와 스페인 등에서는 오히려 농경활동이 증가한 것으로 연구 결과 밝혀진 것이다. 

이것은 흑사병의 유행과 치명률이 모든 지역에서 동일하게 나타나고 동일하게 재앙적이었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 것이다. 

 

Aronski, CC BY-SA 3.0 <https://creativecommons.org/licenses/by-sa/3.0>, via Wikimedia Commons

 

비슷한 의견의 다른 연구들

  • 흑사병 기간 동안 런던지역의 유골들의 숫자를 기준으로 흑사병이 일부 지역에서는 유행하지 않았다(사우스 캐롤라이나 대학의 Sharon DeWitte의 연구)
  • 흑사병 기간 동안 벨기에 지역에서 상속세가 상대적으로 이전 기간보다 소폭 증가했다. 사람이 많이 죽으면 그 재산에 대한 상속세가 급증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다는 것이다(네덜란드 림버그의 사회역사연구소의 Joris Roosen)

 

흑사병의 파괴력에 대한 반론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상기의 연구들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The Black Death: A New History of the Great Mortality의 저자 John Aberth는 흑사병이 유럽 인구의 절반을 앗아갔다고 주장하면서, "전염병이 이웃국가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한 지역에서만 유행할 수 없다"라고 말한다. 

비록 중세시대라고 해도 무역, 여행, 상업, 이민 등으로 유럽 사회는 이미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었고 꽃가루 화석의 변화 혹은 유지는 이민 노동자들의 유입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주장한다. 흑사병 기간 동안 일부 지역의 농경활동이 그대로 유지되거나 오히려 증가한 것은 다른 지역에서 유입된 이민자들 때문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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