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와인 폼 내면서 마시기::: Casillero del Diablo, 까실레로 델 디아블로 까베르네 소비뇽 Cabernet Sauvignon, 괜찮은 저가와인 맨유 공식와인
이제 와인은 시중 대형마트나 편의점에서도 손쉽게 구매할 수 있습니다. 가격도 상당히 저렴하구요. 물론 비싼 와인이 맛도 좋고 여러가지로 좋을 거라는 생각을 할 수 있지만, 편의점 등에서 구할 수 있는 와인들도 그 퀄리티가 그렇게 나쁘지 않습니다. 특히 와인 초보라면 비싼 와인부터 시작하기보다는 저렴한 와인부터 하나하나 섭렵해 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와인은 포도열매를 껍질, 알맹이, 씨를 함께 으깨서 스테인레스통이나 오크통에 발효를 시키고 병입을 해서 보관하고 판매됩니다. 어떤 포도품종을 사용하느냐, 어디에서 발효시키느냐, 병입은 언제하고 출시하느냐에 따라 그 가격과 맛이 달라집니다. 미식가들과 와인전문가들은 와인에서 느낄 수 있는 미세한 향과 맛까지도 분별해 낸다고 하는데, 와인 초보인 저는 그런 섬세하고 구체적인 맛과 향은 아직 구별하지는 못합니다
그래도 와인을 공부하면서 관심을 가지고 마시게되면 그냥 아무것도 모르고 마시는 것보다는 훨씬 다르고, 편의점 와인으로도 폼을 내면서 와인을 즐길 수 있습니다. 물론 나 혼자만의 폼이지만요^^
어제 즐겼던 와인은 편의점 세븐일레븐에서 14,000원 주고 구매한 칠레와인인 Casillero del Diablo, 까실레로 델 디아블로 까베르네 소비뇽입니다. 맨유 공식와인으로도 알려진 칠레 와인입니다. 이름에서도 느껴지듯이 뭔가 강렬한 느낌의 와인입니다. "승리를 부르는 디아블로" 이름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실제 향과 맛도 뭔가 남성스러움과 강렬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Casillero del Diablo, 까실레로 델 디아블로 까베르네 소비뇽은 보통 우리가 알고 있는 와인병에 병입되어 있는 칠레와인입니다. 보통 와인은 프랑스가 유명하죠. 프랑스 등 유럽에서 생산되는 와인과 다르게 신대륙인 칠레에서 생산되는 와인도 프랑스 와인 못지 않게 퀄리티가 좋습니다.
라벨 위에 보이는 RESERVA 라는 표식이 있습니다. 영어로는 리저브라고 표현하는데 각 언어마다 알파벳 하나 둘 정도 살짝 다르게 표기됩니다. 나라마다 이 표기의 의미의 비중이 다르지만, 일반론으로 말하면 이 리저브라고 표시된 와인이 그렇지 않은 와인보다는 그 퀄리티가 좋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오래 보관할 수 있는 좋은 품종과 병입이 전제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요즘에는 이 리저브를 너무 남용하는 경향이 있다고 하니 참고하세요^^
병 뚜껑에 양각되어 있는 디이블로 형상입니다. 저렴한 와인이지만 (물론 14,000원이라는 돈이 저렴하다고 주장할 수 없지만, 여기에서는 10만원 이상 되는 와인과 비교하면 저렴하다는 뜻이니 오해하지 마시기를^^) 상당히 고급스러운 외형을 가지고 있습니다.
서두에서도 밝혔지만, 이름과 형상에서 느껴지듯이 이 와인은 여성스러운 텍스쳐보다는 남성스러움, 더 나아가면 마초적인 향과 맛을 내는 칠레 와인입니다. 늘 승리에 목말라하고 승리를 추구하는 프로축구세계에서, 특히나 맨유에서 공식와인으로 지정했다니 팀의 분위기와 잘 맞는 것 같습니다.
여담이지만, 맨유의 별칭이 디아블로 혹은 데블이라 와인의 정체성과도 잘 맞아 떨어집니다.
Casillero del Diablo, 까실레로 델 디아블로 까베르네 소비뇽 와인병 어깨 부분에 표기되어진 디이블로 형상입니다.
이 디아블로 형상을 넣기 위해서 그 부분이 원형으로 살짝 들어가 있습니다. 와인병을 특별하게 만든 것이지요. 2가지 기능이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하나는 디아블로 형상 스티커를 붙이는 구역이고 하나는 혹시나 있을 병 안의 포도 찌꺼기 등이 걸러져 와인을 따를 때 와인잔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하는 기능.
편의점 세븐일레븐에서 구매한 칠레 와인, Casillero del Diablo, 까실레로 델 디아블로 까베르네 소비뇽의 전면 레이블 사진입니다. 와인초보들은 이 레이블이 뭘 말하는지는 몰라도 레이블의 색이나 디자인 보고 와인을 선택하는 경향이 높습니다. 레이블도 잘 만들어야 합니다^^
먼저, 까베르네 소비뇽 Cabernet Sauvignon은 포도주의 재료가 된 포도 품종을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포도 품종에 따라 포도주의 종료가 달라지고 맛도 달라집니다. 우리나라에서 주로 열리는 포도는 캠벨얼리라고 하는 품종인데 우리나라에서 만드는 와인, 대표적으로 영동와인으로 유명한 샤또미소는 바로 이 캠벨얼리 품종과 다른 품종들을 사용해서 만드는 와인입니다.
까베르네 소비뇽은 신대륙과 구대륙에서 폭넓게 재배되는 품종으로 와인을 마시다보면 가장 쉽게 만날 수 있는 포도품종입니다.
이 제품은 2015년도에 포도가 수확되어서 만들어진 와인으로 약 2년된 와인입니다. 와인을 오래 보관하기 위해서 포도주를 증류한 브랜디를 첨가해서 알콜도수를 높여서 출시하는데 Casillero del Diablo, 까실레로 델 디아블로 까베르네 소비뇽의 경우는 어떤 경우인지 라벨만 보고서는 파악이 안되네요.
Casillero del Diablo, 까실레로 델 디아블로 까베르네 소비뇽의 뒷면 라벨입니다. 수입품이다 보니 이렇게 병 자체에 한글로 된 안내문이 붙어 있습니다.
보통 와인은 750ml입니다. 알콜도수는 나와 있지 않네요. 원료는 간단합니다. 포도원액, 물론 발효시킨 원액입니다. 그리고 산화방지제인 무수아황산이 아주 소량 들어가 있습니다. 무수아황산은 보통 몸에 안 좋다고 하는데 포도주에 들어가는 것은 인제에 무해할 정도로 아주 소량이 들어간다고 합니다.
프렌치 패러독스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미국 사람보다 육식을 더 하는 프랑스 사람들의 심장병 발병률이 미국사람들보다 1/3이라고 해서 전세계를 쇼킹하게 만들었죠. 이 방송이 나가고 나서 미국에서 와인 판매량이 급증했다고 합니다. 오늘 고기를 좀 드셨다면 와인 한잔으로 기분도 내고 건강도 챙기는 거 어떠세요?
물론 레이블에 있는 경고처럼 지나친 음주는 좋지 않습니다^^
자. 잡소리 그만하고 이젠 와인따서 마셔볼까요?^^
보통 와인 오픈할 때 쓰는 오프너가 있습니다. 스쿠류 돌리면 양 옆에 팔이 올라가서 만세 부를 때 쯤 양 팔을 내리면 손쉽게 와인 코르크를 뺄 수 있는 오프너가 대표적이이고 오픈하기 쉬운 장비입니다.
하지만, 오늘 제가 사용할 오프너는 흔히 "소믈리에 나이프"로 불리는 2단 오프너입니다. 스크류를 코르크 마개 중앙에 돌려 넣고 은색으로 된 2단 지지대를 이용해서 지렛대 원리를 이용하세 쉽게 오픈할 수 있는 오프너입니다. 처음부터 사용하기에는 좀 부담스럽고 유튜브 등 참고해서 몇 번 눈에 익은 다음에 한 번 사용해 보세요. 훨씬 전문가스럽고 남들한테 보여줄 때도 간지납니다^^
가격은 비싸지 않고, 좀 가격 나가는 와인 살 때 서비스로 주기도 하니까 하나 쯤 집에 장만해 두시기 바랍니다. (기회가 되면 다음 기회에 소믈리에 나이프 사용하는 방법을 포스팅해 보겠습니다)
사진을 찍다 보니 스쿠류를 너무 많이 넣어 버렸네요 ㅎㅎㅎ
사진에 보면 은색으로 보이는 왼쪽에 있는 지지대가 있는데 자세히 보면 2단으로 되어 있습니다. 먼저 스쿠류를 중간쯤 넣고 왼쪽 지지대 상층을 병 입구에 걸치고 오른쪽에 있는 손잡이를 올리면 지렛대 원리로 코르크 마개가 올라옵니다. 그리고 나서 좀 더 돌리고 2번째 지지대로 걸치고 올리면 코르크마게를 완전하게 오픈할 수 있습니다.
보통 집에 있는 와인 오프너인 양팔 올리고 내리는 오프너보다는 이 소믈리에 나이프가 훨씬 간지납니다. 뭔가 모르게 와인을 내가 통제하고 있다라는 기분도 들구요^^
Casillero del Diablo, 까실레로 델 디아블로 까베르네 소비뇽의 코르크마개 사진입니다. 코르크에도 상호와 원산지가 표기되어 있습니다.
와이너리(와인제조회사)에 따라서 전통적으로 코르크를 쓰는 회사도 있고, 인조로 만든 코르크, 그리고 그냥 돌려서 딸 수 있는 마개를 쓰는 회사들이 있습니다. 다 장단점이 있고 뭐가 좋은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합니다. 그래도 전통적인 방식인 코르크마게를 고집하는 회사들이 많습니다. Casillero del Diablo, 까실레로 델 디아블로 까베르네 소비뇽도 전통적 방법을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집에서 와인을 마시다 보면 대충 마시는 경향이 있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최소한 와인따개, 와인잔은 미리 준비해 두셔야합니다. 와인을 그냥 맥주잔이나 일반 머그컵에 마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물론 그렇게 하지 말라는 법은 없죠. 하지만 와인의 색, 향, 맛을 배우면서 즐기기 위해서는 와인잔은 필수입니다.
와인을 따를 때 와인잔에 약 1/3 정도만 채우면 됩니다. 나머지 공간은 향을 맡기 위한 공간입니다. 와인잔을 받고 와인잔에 코를 박고 향을 맡아도 흉이 되지 않습니다. 1차로 향을 맡고, 와인잔을 2~3차례 돌린 후에 향을 맡는데 이걸 스월링이라고 합니다. 와인을 잔 안에서 돌리면서 알콜을 날리고 와인 본연의 향을 맡기 위함입니다.
집에서 혼자, 아니면 연인끼리 폼내면서 와인맛에 대해 서로의 느낌을 나누면서 마신다면, 어느새 와인 전문가가 되어 있을 겁니다^^
와인을 발효시킬 때 보통 집에서 와인을 만들면 소주 넣고 설탕 넣고 이렇게 합니다. 하지만 진짜 와인은 포도 자체로 발효가 되고 알콜이 발생됩니다. 특히 포도껍질에 있는 타닌의 함량에 따라 발효와 알콜도수가 결정된다고 합니다.
Casillero del Diablo, 까실레로 델 디아블로 까베르네 소비뇽은 포도품종 자체가 타닌 성분이 강해서 알콜도수가 높고 진한 와인향을 느낄 수 있습니다.
실제로 와인 맛을 볼 때 와인을 입안에 넣고 입을 약간 앞으로 내밀면서 코로 입안에 공기를 불어 넣으면서 와인 본연의 향과 맛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물론 처음부터 와인의 섬세한 맛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우리 문화는 음식 맛과 향을 느끼는 문화가 아니고 배불리 먹는 문화라 향과 맛을 느끼는 것이 힘들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포도가 자라는 지역이 달라서 포도주에서 느낄 수 있는 이국적인 향과 맛도 알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공부가 필요하고 경험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어려운 것 만은 아닙니다. 저도 배우고 있는 중인데, 오늘 제가 포스팅 한 내용 정도만 따라오면서 와인을 고르고 마셔본다면 집에서도 얼마든지 저렴하게 폼내면서 와인을 즐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Casillero del Diablo, 까실레로 델 디아블로 까베르네 소비뇽, 편의점에서 구매한 저렴한 와인이지만 강렬하고 남성적인 풍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음에는 어떤 와인을 즐겨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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