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총, 균, 쇠: 획일화된 사회와 고립정책에 대한 경고

로하이의 메타버스 2015. 7.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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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읽은 인문서적,

[총, 균, 쇠]에 대해 잠시 논해보자...

뭐, 논할 것은 아니고 그냥 읽고 난 후의 소감정도...

어디엔가는 읽은 독후감을 남기고 싶은데...장소가 여기밖에 없어서...

나의 이 계속되는 반말은 미안하고...잘 고쳐지지 않는다...나도 나이 먹을 만큼 먹었으니 이해해 주시길...


인류 문명사에 대한 광범위한 이야기를 하고 있어서 모든 내용을 다 논할 수는 없고...

가장 인상 깊었던 대목은

왜 유라시아대륙에서 유럽은 세계를 정복했고 중국은 그렇지 못했는가?에 대한 화두가 참 신선했다.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주제이지만 그 흔한 주제에 대한 답을 추구하는 것은 역시 학자의 힘인 것 같다. 


인류문명사를 봐도 중국은 그 어느 나라보다도 앞서 있었다. 대부분의 발명품이 중국에서 시작된 것이고, 문자, 인쇄술, 농경, 정치제도 등등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았던 나라였다. 그런데 어느 순간 유럽이 현대역사를 지배했고, 중국은-물론 지금도 막강한 힘을 자랑하고는 있지만- 세계역사를 지배하지는 못했다. 


총, 균, 쇠의 저자 재레드 다이어몬드는 그 이유를 통일성의 수준에서 찾았다. 즉, 일찍부터 통일된 사회를 이루었던 중국은 근 현대에 와서 인류역사의 흐름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결정적인 실수를 했고, 반면 분열된 사회를 이루었던 유럽은 다양한 혁신과 발전이 가능했다는 이야기다. 


무슨 말이냐 하면, 통일된 사회에서 중앙집권적인 권력이 특정한 혁신안을 단번에 거절하면 그와 관련된 혁신과 창조의 길이 막혀버리는데, 분열된 사회에서는 어디에서는 거절되지만 어디에서는 환영을 받고, 이렇게 탄생한 혁신과 개혁이 결국 모든 유럽사회로 퍼지게 되 결과적으로 유럽이 근현대사에서 지속적인 발전을 해 왔다는 것이다. 


가령, 콜럼버스가 아메리카대륙을 발견하기전 펀딩을 할 국가를 찾다가 몇 번의 실패 끝에 스페인왕조로부터 재정적인 도움을 받아 신대륙을 발견했고, 이는 이후 유럽이 전세계를 식민지화하는데 촉발제가 되었다. 반면 통일된 정치체계와 의사결정구조를 가지고 있었던 중국은 왕령에 의해 다양한 모험과 혁신안이 좌절되었는데....이것으로 중국은 세계를 지배할 혁신과 발전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인류사를 이렇게 간단한 논리로 이해하기에는 100% 부족하지만, 그래도 상당히 수긍이 가는 논리라고 생각된다. 획일화된 사회와 고립정책에 대한 경고로도 이해할 수 있다. 특히, 아직도 뭔가 획일과 통일성을 강조하는 한국사회에서 귀를 기울일만한 이야기인 것 같다. 


결국, 모험과 도전, 창의성을 허용하지 않는 사회는 아무리 기술이 발전하고 경제가 발전하더라도 세계를 지배할 만큼의 역량으로는 커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구한말의 쇄국정책으로 나라의 기운이 쇠해 결국 일본에 나라를 빼앗긴 것도 다시 한 번 기억해야 할 대목인 것 같다. 


단순히 다문화정책을 한다고 해서 획일화된 것에서 빠져 나오는 것은 아닐 것이다. 여기에는 나와 이웃과 국가와 세계를 바라보는 세계관에 대한 재점검과 인류사에 있어서 우리사회에 대한 철학적 접근이 필수적일 것이다. 기본 인문학이 점점 사라져가는 현 실정에서 이런 반성이 얼마나 가능할 지도 역시 미지수다...


악순환은 악순환을 낳고 선순환은 선순환을 낳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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