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서평] 롤리타.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소아성애에 대한 문학적 도발과 심리변화 및 파탄에 대한 묘사

로하이의 메타버스 2017. 10.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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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롤리타.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소아성애에 대한 문학적 도발과 심리변화 및 파탄에 대한 묘사

 

오랜만에 킨들을 들었다. 종이책을 읽는 즐거움에 빠지다 보니 자연스레 전자책을 멀리한 것 같다. 물론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니지만....

구석에 박혀 있는 킨들 파이어에 먼지를 털어내고 전원을 키니 방전이 되었는지 켜지질 않는다. 충전기를 꼽고 교보문고와 연결되어 있는 무료 문고들을 살펴보니 눈에 띄는 책이 하나 있다. 21세기 가장 중요한 소설 중의 하나 혹은 최고의 문제작 중의 하나라고 알려진 "롤리타"가 바로 그것이다.

1997년 동명의 제목으로 영화화 된 적이 있는 롤리타는 러시아 작가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작품이다. 과거 선정성 때문에 롤리타라는 영화는 보질 않았는데 소설을 읽고 나니 영화는 어떻게 소아성애자 험버트와 그의 님펫을 영상화했는지 궁금해진다. 내용이 어찌되었든지 그 소재 자체만으로도 정상적인 평가와 시선을 받기는 어려울 듯 하다.

하지만, 현실이 아닌 문학적 상상력을 인정하고 수용해 줄 수 있는 용기만 있다면 얼마든지 다른 이야기도 될 수 있겠다. 소아성애도 사랑이라고 해야할 지는 잘 모르겠지만, 특히나 사회적 관습과 인내의 측면에서, 차갑게 느껴지는 전자책으로도 주인공 험버트의 심리와 파탄의 과정이 억지스럽지 않고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문학사적으로도 가치가 있는 소설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다.

롤리타

미국 아마존의 킨들 파이어를 중고로 구매해서 제일 처음 한 일은 한글을 깔고 국내 전자도서관과 연결되어 무료로 책을 다운받아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설치한 것. 설치하는 과정을 잘 메모해 두었다가 포스팅을 해도 좋았을 것을, 너무 급한 나머지 인터넷 뒤져가면서 하나하나 설치 완료.

혹시나 킨들 파이어로 한글을 사용하고 싶으신 분들은 네이버에 검색해보면 잘 정리된 포스팅들이 있으니 참고하시면 됩니다^^

최근 킨들로 읽은 소설은 바로 21세기 최고의 문제작 중 하나라고 꼽히는 "롤리타" 입니다. 주인공이자 소아성애자인 교수 험버트와 그 대상 님펫(애칭)의 좌충우돌하는 일탈과 파국적 결말을, 손에 땀을 쥘 정도는 아니지만, 끝까지 잘 유지한 소설이 아닌가 싶습니다.

롤리타

아마존 킨들파이어 전자책으로 읽은 전자책 롤리타.

실제로 롤리타를 읽어보면 상황 자체가 선정적(?)인 것이지 내용까지 그런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롤리타를 상대하는 주인공의 심리와 그 변화되는 과정을 아주 잘 그려낸 걸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실세계에서는 지탄을 받을 일이지만, 문학의 세계에서는 소아성애자인 주인공 험버트 교수의 집착적이면서 섬세한 심리와 자신의 구애대상이 자신의 뜻대로 움직여주지 않자 조금씩 변해가는 - 주인공 스스로는 미쳐간다고 표현함- 과정을 엿볼 수 있습니다.

롤리타

작가 블라디미르 나보코프는 러시아 출생인데 어렸을 때 부터 영어 등 다양한 언어를 접했다고 합니다. 실제로 집에서는 러시아말 보다 영어를 먼저 배웠다고 합니다.

롤리타는 나보코프가 영어로 쓴 소설인데 이 소설로 문단에서 많은 주목과 오해를 받기도 했습니다. 일약스타가 된 것이지요. 실제 소설 롤리타에는 영어 유희가 많이 나오는데 영어 본문의 의미들과 뉘앙스를 같이 읽을 수만 있다면 더 좋겠지만 번역본에서는 한계를 느낍니다.

롤리타

요즘은 서구사회 뿐 아니라 한국사회에서도 어른들과 초등학생 등 어린이들과의 사랑이 화제가 되고 있고 많은 비난을 받기도 합니다. 얼마전에는 초등학교 여선생이 초등학생과 부적절한 관계가 탄로나 문제가 된 적이 있지요.

과연, 이들 사이에 사랑이 가능하냐라는 것이 풀리지 않는 숙제이기도 합니다.

많이 밝히면 스포가 되니까, 큰 그림만 놓고 보면 소설속 주인공 험버트 교수와 님펫의 관계는 서로 사랑한 관계라고 보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소아성애자인 험버트의 다소 일방적인 사랑(?), 그리고 중반 이후에는 험버트의 병적인 집착 단계로 넘어갑니다.

롤리타

소아성애를 병적인 것으로 정의한다면 (물론 사회적 편견을 제거하고 본다면 다른 정의도 가능하겠지만), 주인공 험버트는 다분히 병적인 집착을 보입니다. 님펫이 눈에 안보이면 그의 눈에는 다른 님펫들이 보입니다. 어리다고 다 롤리타가 되는 것은 아니고 그만의 기준이 있습니다.

소설을 보면 험버트가 추구하는 님펫의 신체조건, 분위기가 있습니다. 소설을 읽으면서 눈을 감고 그 모습을 그려보면 대충 어떤 대상이 험버트가 눈여겨 보는 대상인지 알 수 있습니다

롤리타

블리디미르 나보코프의 롤리타는 문제작임에는 틀림없습니다. 내용이 문제라기 보다는 소재 자체가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금기에 가까운 내용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소설 속에는 다양한 언어유희, 시 등 문학적 시도, 그리고 불건전한 이야기를 일정한 선을 경계에 두고 긴장감을 유지하면서 잘 이끌어 가고 있습니다.

롤리타

아마도, 전자책 롤리타의 마지막 장면인 것 같습니다. 킨들파이어에 한글패치를 설치하고 공공도서관에서 무료로 다운받아 본 전자책 롤리타.

종이책과는 다른 느낌과 질감입니다. 종이책보다는 다소 차가운 느낌입니다. 그래서 수용하기 어려울 수도 있는 주제를 다소 객관적으로 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중에 종이책으로 다시 읽어보면 아마도 다른 느낌이 들 수도 있습니다. 다시 읽어볼 때는 나보코프가 사용했던 언어유희도 다시 한 번 살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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